뮤지컬 시카고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2015-01-20     경남일보
재즈는 블루노트, 4비트, 즉흥적인 연주, 부르고 답하기 등의 독창적 분위기로 대중에 어필한다. 1900년대 미국의 뉴올리언스에서 시작된 재즈음악은 흑인의 리듬과 백인의 음악적 요소를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음악이었다. 흑인에 의해 시작됐지만 1920년대에는 미 대륙을 강타할 만큼 유행했다.

▶뮤지컬 시카고는 그러한 재즈음악과 갱문화가 결합한 세계 세 번째 롱런 뮤지컬이다. 지금까지 30여국 300여 도시에서 2만회가 넘게 공연됐고,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 초연 후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극을 진행해 나가는 형식부터가 독특한 스타일리시한 무대와 농염한 재즈연주로 관중들을 열광시킨다.

▶주인공 벨마와 록시역에 최정원과 아이비가 열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의 성기윤·이종혁이 뒤를 받힌다. 음악은 박칼린이 14인조 빅밴드를 이끌어 뮤지컬을 1920년대의 미국 공업도시 시카고로 시간여행을 주도한다. 이미 여러 도시에서 공연을 해 와 국내에서도 시카고 열풍이 불고 있다.

▶뮤지컬 시카고를 진주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브로드웨이는 아니지만 진주의 문화예술회관은 남강과 어울린 서정적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설레게 하는 공연장소이다. 특히 우리나라 뮤지컬의 정상급 배우들이 열연하는 시카고는 한겨울 추위를 뜨거운 열기로 바꾸어 놓을 만한 파워를 보일 것이다. 입장료가 다소 부담스럽긴 하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