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멍

2015-01-05     경남일보
금쪽같은 귀한 자식 방황할 때

아무에게도 말 못하는 부모마음

마음의 안정 찾고 바른 길 걸어가면

부모가슴에 시퍼런 멍

씻은듯이 사라지고

환한 웃음 되찾는다.

잘못하여 다친 멍은

날이 가면 제 색깔 돌아오는데

인간끼리

마음 상하여 멍든 가슴 허공에 맴돌며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칠십 년 동안 두동강 난 우리 땅

큰 가슴앓이 응어리진 멍

세월이 흐를수록 굳어만 가는데

마른 상처 풀릴 날은 언제나 오려나

우리 손 마주잡고 씻어내리라.

/최상태·진주시 상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