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부산 시내버스 1대당 하루 10만원 적자

탑승객 하루 평균 17명 불과

2015-02-08     김종환
개통 1년이 조금 지난 거제와 부산을 잇는 시내버스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거제시는 ‘거제~부산 시내 직행 좌석버스’ 수익을 분석해 보니 시내버스 1대당 하루에 10만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거제에서 출발한 시내버스 기준으로 하루 평균 탑승객 수는 17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1월 22일 개통한 이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거제지역 업체는 두 곳인데 지난해 적자가 모두 2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유료도로인 거가대교를 이용하기 때문에 통행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모두 4개 업체가 이 노선에 시내버스를 투입하고 있는데 탑승객 수와 적자 규모는 비슷한 수준이다.

거제지역 업체는 지자체의 재정지원을 받는 준공영제가 아니어서 부산 업체보다 부담이 더 크다.

지난 2011년 6월 부산시의 제안으로 시작된 ‘거제-부산 시내버스’ 운행 구간은 부산 하단역∼옥포∼거제 연초까지다. 모두 22곳의 정류소를 거친다. 차량은 부산과 거제에서 각 5대씩 모두 10대가 투입돼 하루 40회 운행한다.

탑승객이 적은 이유는 거제지역 종점이 시가지와 3㎞ 정도 떨어진 연초면에 자리한 탓이라고 업체 관계자는 지적했다.

이곳에는 대합실도 없고 시가지로 가려면 택시를 타거나 다른 버스를 타야 한다. 환승은 물론 거제와 부산의 교통카드 호환도 안 된다.

거제시는 예산 부족과 재정 부담을 이유로 환승은 검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박용민 거제시 교통행정과 대중교통담당은 “적자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고 싶어도 부산지역 업체가 노선을 독점할 수 있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시는 시내버스 운행에 따른 업체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지난 2일 경남도에 부산시와 노선 조정을 협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종환기자·일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