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시켜야 할 진주 솟대쟁이 놀이

박도준 (편집부장)

2015-02-12     박도준
제175회 진주시의회 임시회에서 강길선 의원이 ‘진주 솟대쟁이 놀이 부활’을 제안했다. 솟대쟁이는 진주에 뿌리를 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1930년대까지만 해도 남사당패와 쌍벽을 이루며 전국을 누볐던 전문곡예집단이지만 일제의 민속문화 말살정책에 의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심우성 민속사학자에 따르면 이 두 단체는 일곱가지씩 놀이를 했다. 솟대패는 풍물, 땅재주, 요술, 줄타기, 병신굿, 넋전춤을, 남사당패는 풍물, 대접돌리기, 땅재주, 줄타기, 탈놀이, 꼭두각시놀음, 넋전춤을 주기술로 사용했다. 이들은 오가며 기량을 공유하고 전국에서 놀이판을 벌였다.

▶그러나 남사당패는 그 명맥을 유지해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됐으며, 각종 연구가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이다. 그러나 솟대쟁이패는 일본의 억압에 의해 사라진 후 그 모습을 찾지 못한 상태다. 솟대쟁이패 풍물과 탈놀음은 광복 이후 진주삼천포농악보존회와 진주오광대보존회를 통해 그 자취가 일부 계승되고 있다.

▶2013년 12월 (사)진주문화연구소가 ‘솟대쟁이패 후예·후손 모임’을 추진한다고 밝힌 이후 솟대쟁이놀이보존회가 결성되고, 2014년, 78년 만에 심우성 선생을 초청, ‘넋전춤’을 배우는 연수회를 가졌다. 솟대쟁이 놀이는 그 어원이 삼국시대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이를 부활·발전시키는 것은 진주뿐만 아니라 경남의 후손들이 반드시 이뤄야 할 역사적인 소명이다. 박도준·편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