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밭, 웃거름 시기 늦지 않게 챙겨야

2015-02-17     박성민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가 도내 양파 밭의 결주(모종 정식 후 죽거나 빠져서 빈자리) 발생량을 조사한 결과 평균 결주율이 7.9%로 평년에 비해 3.2%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지난해 늦가을 자주 내린 비로 정식 작업이 지연되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농업기술원은 결주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관리방법에 따라 수확량은 충분히 늘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생육재생기 이후 양파 밭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생육재생기 이후 양파에 필요한 것은 양분 흡수다. 이를 위해 웃비료를 주어야 하는데 이때 주는 웃비료는 잎보다 뿌리의 발달에 맞춰야 한다. 보통 잎이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보다 약 20일 앞서 뿌리가 자라 양분 흡수 능력이 살아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웃비료를 주는 것이 좋다.

웃비료는 10a당 단일비료로 줄 경우, 요소 17kg과 염화가리 8kg(황산가리 45%일 경우 11kg)을 2월 중순, 또는 하순에 한번, 3월 중순, 또는 하순에 같은 양으로 한번, 총 두 번 주면 된다. 엔케이(NK) 복합비료로 웃비료를 줄때는 질소와 칼리의 함량에 따라 조절해서 주면 된다. 예를 들어 질소와 칼리가 18-16인 비료는 질소기준으로 10a당 44kg을 주면 되는데, 이 경우에 칼리는 표준량보다 약 50% 더 주게 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만약 웃비료를 주는 시기에 비가 오지 않을 경우에는 물비료로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 500리터에 1회분의 요소와 염화가리(또는 수용성 황산가리)를 녹여서 동력살포기로 주면 된다. 물비료는 엽면시비용이 아니고 고형의 비료를 물에 녹여서 주는 것이기 때문에 2·3월에 물비료를 주어도 농도장해는 일어나지 않는다.

특히 생육재생기의 양파가 너무 웃자랐다고 해서 웃비료 주는 시기를 늦추게 되면 질소 부족으로 인하여 추대(꽃대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현상)나 분구(양파 구가 두 개 이상으로 나누어지는 현상)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질소부족으로 억제된 영양생장이 생식생장으로 빨리 전환이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양파 생육이 왕성해 보이더라도 웃비료 주는 시기는 늦추지 말아야 한다.

박성민기자 smworld17@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