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있는 큰아들아, 항상 몸조심 하그라”

[설날 인터뷰] 진주시 사봉면 김진흥 할아버지

2015-02-17     정희성


진주시 사봉면에 사는 김진흥 할아버지(76)는 역귀성을 준비 중이다. 올 설 연휴는 서울에 살고 있는 둘째와 막내아들 집에서 보낼 계획이다. 그는 진주시 청락원에서 6년째 중급일어강사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17일 강의를 위해 청락원을 방문한 그는 벌써부터 아들과 손주들을 볼 생각에 들 떠 있었다.

“서울에서 교사로 일했어. 은퇴하고 10년 전에 고향인 진주로 내려왔지. 설이나 추석이 되면 서울로 가기도 하고 아들들이 진주로 내려오기도 해. 올해는 아들들이 바빠서 아내와 함께 서울로 갈 꺼야.” 큰 아들은 국내 대기업 독일법인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아쉽지, 멀어서 올 수 가 없으니. 우리가 갈 수 도 없고, 독일에 있는 손주녀석들도 많이 보고 싶어. 우짜든가네 몸조심 해야 할 낀데…” 잠시 목이 메인 김 할아버지는 손주 이야기에 다시 미소를 띠었다. 할아버지는 “기자 양반도, 경남일보 독자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덕담을 건냈다.

글=정희성기자·사진=오태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