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역통합물관리에서 해결책 찾자

정의택 (K-water 남강댐관리단장)

2015-03-16     경남일보
오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또 물 분야 최대 국제행사인 ‘세계 물포럼’이 ‘Water for our Future’라는 주제로 대구·경북에서 4월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개최된다. 세계 170여개국에 전문가만 약 3만5000명이 참석해 물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4800억달러의 세계 물시장을 주도하려는 경쟁 또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물로 인한 갈등과 물의 중요성이 이제는 지구촌 최대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남강유역 물관리 실태와 문제점, 그리고 해결방안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이번 물포럼에서 글로벌 물문제 해결방안처럼, 우리지역의 물문제를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해법과 실행방안을 찾아가면 남강댐유역 물문제의 해결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고 생각된다.

남강댐은 현재 경남서부지역 7개시·군에 일평균 약 40만㎥의 생·공용수를 공급하고 연간 약 4100만kwh의 무공해 전기에너지를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홍수기에는 저수지 운영을 통한 홍수피해 경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많은 역할 및 효과에도 불구하고 1999년부터 논의가 시작된 경남-부산 맑은물 공급사업과 홍수기 사천만 방류로 인해 지역간 사회적 갈등만 남겨 놓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대비한 치수대책 수립의 필요성은 현재까지도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행정구역 중심의 물관리 시각에서 벗어나 수자원을 자연·환경적 특성을 반영한 유역단위의 통합물관리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수자원의 효율적 이용 및 관리를 위해 유역전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통합관리함으로써 효율성, 공평성,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해 합리적으로 물을 이용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남강유역은 남강댐을 기준으로 상·하류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이 다르고, 수량·수질·생태환경이 개별적으로 관리돼 하나의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강댐 상·하류, 수량·수질·생태환경 등 각각의 이해관계자가 함께 참여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효율적인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남강유역 물관리 갈등의 해결방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정의택 (K-water 남강댐관리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