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성인문해교육 학력인정교실 입학식

2015-03-24     이용구
거창군은 지난 23일 경남도립거창대학에서 초등 학력인정과정 1단계 2개 반, 학습자 52명을 대상으로 의미 깊은 입학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개설한 성인문해교육 학력인정교실 입학식이 열린 이날 거창대학 다목적 홀에 모인 입학생 52명은 이홍기 학장의 인사말을 듣고 이내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쳤다.

시대적 상황과 가난으로 인해 교육에 참여하지 못했던 어르신들은 드디어 배움의 한과, 졸업장에 대한 한을 풀 수 있는 날이 왔다며 기뻐했고, 뒤늦게 배움의 길에 들어섰다는 설렘 때문인지 전날 밤잠을 설쳤다고 입을 모았다.

84세의 최고령 문명선 할머니는 “왜정 시대 초등학교를 다녔지, 그런데 일본말은 배웠는데 정작 한글은 배우지 못하고 해방을 맞았다”며 “그동안 자녀를 교육시키고, 먹고 사느라고 제때 못 배웠다”고 그동안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초등 학력인정 3년 과정(주 2회씩, 40주)을 이수하면 정식으로 학력을 인정받아 경남도교육감으로부터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된다.

군은 지난 2005년부터 성인문해교육을 시행해 이미 2500여명의 학습자를 배출하였으나, 문해교육을 통해 학력을 인정받는 것은 올해 처음으로 개설되었으며, 수요조사를 거쳐 중학과정 등 학력인정과정을 확대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