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봄꽃들의 반란

2015-03-09     경남일보
봄꽃들의 반란


겨울가뭄을 해소하고

오랜만에 봄을 재촉하는

단비 소식에 봄꽃들의

행복한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북새통을 이루며

무엇이 좋아서일까?

잠에서 깨어난 개구리처럼

웅성웅성 난리들이다.

겨우내 혹한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도

이제까지 기다려온

인고의 세월이 얼마던고?

새싹을 피우기 위해,

꽃망울 속에 감춘

자신들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얼마나

힘들어하며 답답했을까?

성질 급한 다른 친구 몇몇은

벌써 망울들을 터뜨리고

활짝 기지개를 펴며 방긋

웃음으로 인사하고

불어오는 따스한 봄바람에

얼어붙었던 심신들을

마구마구 날려 보내며

그들은 반란은 이미

시작되었고 축제를 떠올리며

상춘객들에 잘 보이려고

꽃단장이 한창이다.

/조희제·진주시 천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