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뜻 받들어 뇌졸중·치매예방 연구”

35억원 지원 이끌어 낸 경상대병원 한종우 신경외과 교수

2015-04-02     정희성



경상대병원 한종우 신경외과 교수(58)가 지인으로부터 경상대학교병원 발전기금 35억원을 유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부자는 한 교수의 10년지기 지인으로 서울에서 사업을 하는 이정자 회장(여·73).

이 회장은 사천에서 태어나 진주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한 교수는 “10년 전에 이 회장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고향에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이 회장에게 경상대병원 기부를 권유했고 두 달 동안의 노력으로 35억원을 지원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회장의 어머니가 이 회장이 어렸을 때 뇌졸중으로 돌아가셨다. 가난 때문에 치료를 제 때 못 받았다. 그 한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았다고 한다.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과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이 회장에게 경상대병원 지원을 요청했고 흔쾌히 승낙해 줬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부금 35억원은 경상대 발전기금(의과대 장학금·15억), 창원경상대병원 설립 기금(10억), 한종우 교수 연구팀 치매 및 뇌졸중 등 노인성 질환 치료와 연구(10억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 교수는 “기부자인 이 회장의 뜻을 받들어 치매와 뇌졸중 치료·연구와 창원경상대병원 건립에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종우 교수는 내혈관 전문의로, 서울대 의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부터 경상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으며 마산의료원장, 경상대병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기부금 전달식은 3일 오후 경상대 본부 3층 상황실에서 이정자 회장의 대리인(박은주)과 권순기 총장, 장세호 경상대병원장, 한종우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글=정희성기자·사진=김영훈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