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토양 물리성 개량법 개발

‘깊이갈이’로 생육 유지해야

2015-04-05     박성민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다짐된 과수원의 땅 속 환경을 좋게 하는 ‘과수원 토양 물리성 개량 방법’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과일나무는 한 번 심으면 옮겨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건전한 생육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토양 상태를 주기적으로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토양을 개량할 필요가 있다. 이때 토양의 물리성 상태를 진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용적밀도가 활용된다. 지난해 토양물리성 조사에 따르면 과수원 심토(흙 깊이 20cm∼50cm)의 40%가 용적밀도 1.5 Mgm-3 이상으로 다짐된 상태를 보였다. 토양이 다짐되면 대공극량이 줄어 뿌리뻗음이 제한될 뿐만 아니라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 뿌리 호흡에 필요한 산소부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물 빠짐이 불량해지면 황화수소 등 환원성 유해물질을 생성할 수 있다. 이는 뿌리를 상하게 해 생육을 저해한다.

이에 따라 과일나무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깊이갈이(심경) 또는 심토 파쇄 등으로 다짐 상태를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수원 깊이갈이는 과수의 둘레나 사이를 깊게 갈거나 파는 것으로, 수확 후부터 토양이 얼기 전까지가 좋다. 깊이와 폭은 각 60cm 정도로 하되, 복숭아나 포도처럼 천근성 과수는 45cm정도도 괜찮다. 폭기식 심토 파쇄는 40cm∼60cm 깊이에 압축 공기를 주입해 토양의 균열을 조장하고 이를 통해 산소를 공급하는 방법으로, 이는 과수 뿌리의 손상이 적어 땅이 녹는 때부터 나무의 꽃이 필 무렵이나 수확 후부터 토양이 얼기 전까지가 적당하다. 땅을 깊게 갈면 공기와 수분이 차지하는 공간이 넓어져 뿌리의 생육이 원활해지며, 유기물을 함께 넣었을 때 깊이갈이의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

한편, 농진청은 과수원 토양 물리성 개선을 위해 지방 농업연구기관과 협력해 4년에 한 번 전국 과수원 토양의 물리성을 평가하고 상태를 진단해 오고 있다.

박성민기자 smworld17@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