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 대응' 요구에 박교육감 “겸허히 수용”

하동서 학부모회장 등과 만나

2015-04-05     최창민
박종훈 도교육감이 하동지역 학부모들과 토론을 갖고 무상급식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박 교육감은 지난 3일 하동교육지원청에서 하동지역 학부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학부모들의 유상급식 전환에 따른 강력한 대응주문에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이날 하동지역 초·중·고 학부모회 회장 등 17명과 박 교육감은 무상급식 지원 중단 문제에 대해 격의 없는 토론을 벌였다.

박 교육감은 “하동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무상급식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을 보니 책임감을 느끼고 부모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학부모들의 이러한 노력을 보면서 학교급식 문제해결에 대한 큰 동력을 얻고 희망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은 이날 학교급식법 개정과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폐기, 급식비 납부 거부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순경 하동학부모연대회장은 “다른 견해도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급식비 납부 거부운동이다. 무상급식원칙을 지켜야 하는 측면에서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 폐기, 학교급식법 개정 등에도 힘을 모야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중 학부모들은 박 교육감에게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한 학부모는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 학교장도 보다 적극적인 행보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에 박 교육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박 교육감은 ‘도교육청 자체의 무상급식예산 확보방안’에 대한 질문에 “솥단지를 걸고 학생들에게 직접 밥을 해 먹인 지수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참 이런 구걸도 없다’ 싶었다. 교육청 예산만 있으면 당장 하고 싶다”면서 “1달 100억원의 급식비용을 감당할 수 없고 다른 사업 예산을 중단해 비용을 확보할 사업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육감과 하동지역 학부모들은 앞으로 무상급식 문제가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조하기로 했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