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박상옥, 은폐·축소 관련될 수 없었다”

대법관 청문회 참석

2015-04-07     김응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수사검사였던 안상수 창원시장은 7일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후보자는 사건의 은폐·축소에 관련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증언했다.

안 시장은 “박 후보자는 조한경·강진규 등 두 경찰관이 구속되고 나서 수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정해졌다”며 “이후 신창원 당시 서울지검 형사 2부장이 주임검사를 맡고 그 밑에 제가, 제 밑에 박상옥 검사로 체계를 갖춰 송치된 사건(조·강 경찰관의 축소·은폐 사건)에 대한 수사계획을 짰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이 “당시 외압을 느꼈는가?”라고 묻자 “외압으로 느꼈다. 왜냐하면 우리가 구속한 게 1월 19일인데 20일에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사건이 너무 급속하게 송치돼 안전기획부 쪽은 사건을 빨리 종결지으려 한다고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안 시장은 “총체적으로 은폐·축소는 안기부나 경찰 쪽에서 하려고 했던 정황은 확실하다”며 “수사검사들은 반드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경찰과 안기부와 생명과 신체의 위협을 무릎쓰고 투쟁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가 수사계획서 작성은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한데 대해 안 시장은 “제가 부검을 했기에 사건을 제일 많이 알고 있고 후배 검사였고 제가 주로 담당했다”며 “박상옥 검사는 보조만 했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지검 형사2부 고등검찰관으로 일했던 김동섭 변호사도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박종철 사건을) 단순 변사사건으로 올릴 때부터 경찰에서 은폐하려 한 것이며, 이를 안상수 당시 검사가 타살 혐의가 있는 것으로 밝혀냈다”며 “당시 박상옥 검사가 전혀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안 시장의 증언을 거들었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