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 언론인, 군 위안부 피해 증언 공개

40년전 日 비행장 공사현장 조선 남성 취재

2015-04-09     정만석
저널리스트 출신 일본인 활동가가 일제강점기에 일본 현지 군 비행장 공사 현장에 끌려온 조선인 남성과 위안부 여성이 있었다는 증언을 취재한 내용을 공개한다.

9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 시민모임(대표 송도자)에 따르면 가와세 지(67)씨가 1975년 8월 일본에서 재일조선인 강정시(당시 65세) 씨를 인터뷰해 기록한 취재노트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나라현 덴리시 ‘야나기모토 비행장’ 공사 현장에 조선인 남성 3000여명이 강제로 동원됐고 여성 20여명이 위안부로 끌려왔다는 것이다.

진주가 고향인 강정시 씨는 일본 해군에 강제로 입대해 공사 현장에 근무했다.

시민모임은 당시 취재노트에 군 관할지 내 일본군 위안부 20여명을 위한 위안소가 설치돼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취재노트에는 손으로 그린 시설물 배치도 등도 포함돼 있는데, 현재 비행장 시설 배치도와 비교하면 상당 부분이 일치한다.

위안부 여성 20명 중 절반은 통영, 그 나머지는 진주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와세 지 씨는 40년 전 취재 당시 한국 내 지명 확인이 쉽지 않았던 점 등을 이유로 취재 내용을 바로 기사화 하지 못 하고 보관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송도자 대표는 “가와세 지 씨는 시민모임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책임 이행을 촉구하며 벌인 ‘탄원엽서 보내기 운동’을 번역해 기사화한 연합뉴스 일본어 기사를 보고 취재노트 공개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와세 지 씨는 10일 오후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취재노트 내용을 소개하고 설명한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생존 최고령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득(98·경남) 할머니를 만날 계획이다. 김 할머니는 건강이 나빠진 탓에 요양병원에 머물고 있다.

허평세기자·일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