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덮은 도서관 안내문 '답답해'

진주어린이도서관 '책 속 안내문' 독서 방해

2015-04-29     김영훈
“책 내용을 볼 수가 없어 불편하네요.”

진주시 어린이전문도서관(이하 어린이도서관)을 이용하는 한 아기 엄마의 이야기다.

진주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 도서관이 도서 대여 관련 안내문을 책내용 속에 붙여놔 책 내용을 볼 수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29일 어린이 도서관을 방문해 5권의 아동도서을 살펴봤다. 어린이 도서는 페이지 수도 6~7페이지에 불과한데 책 5권 모두 대여 관련 안내문 스티커거 마지막 장 내용속에 버젓이 붙여져 있었다.

아동도서는 간단한 문구와 많은 그림으로 이뤄져 있다. 아동들은 주로 책의 문구보다는 그림을 통해 호기심을 충족하고 정서 발달에 도움을 받는다. 특히 무엇보다 책은 보기 위한 것인 만큼 마지막 내용 대부분을 가리는 안내 스티커 부착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 A씨(38)는 “책을 빌려 아이와 함께 보는데 스티커가 책 내용에 붙어 있었다. 아이가 그 스티커를 뗄려고 손으로 막 문지르더라”면서 “어떤 이유든 간에 책의 내용을 가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에 입장에서 한 번만 더 생각해줬음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도서관 관계자는 “도서 대여 안내문 속에는 분실방지 센서가 있다”며 “책 표지에 붙이게 되면 센서가 망가져 제기능를 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진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에 도서자동시스템을 사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겪는 고민이다”며 “최대한 책 내용을 가리지 않기 위해 주의해서 붙이고 있으니 시민들의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 도서관은 2006년 2월에 개관돼 하루 평균 200여 명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1인 최대 5권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대출기간은 14일(2주)이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