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수명연장

황수현 (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교수)

2015-05-03     경남일보
성완종 리스트가 뉴스의 중심에 있다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가 야당을 더욱 힘들게 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 여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야당이 더 못해서 빗어진 결과로 보인다.

수명연장에는 의료 장비의 발달과 함께 건강검진으로 조기 진단되어 치료가 가능한 상태에서 발견된 것도 주요 원인이다. 특히 한국인에 많은 조기위암의 경우는 진행성 위암보다도 치료성적이 월등하게 좋다.

뇌동맥류도 이전에는 뇌출혈이 되기 전에는 알 수 없었는데 최근에 CTA나 MRA 등에 의해서 출혈전에 발견되어 수술을 하거나 혈관 내 색전술로서 치료하여 급사를 막아준다. 뇌혈관이 좁아진 경우도 뇌경색 예방약을 먹고, 너무 심하면 혈관을 넓혀주거나 다른 치료방법이 개발되어 있어 뇌경색도 예방을 일부 할 수 있다.

건강검진의 기본은 혈액검사, 위내시경, 복부 초음파, 심전도, 폐활량검사 등 이다. 진정한 건강검진이 될려면 기본적인 검사에다 추가해야 할 항목들이 많은데 뇌MRI와 혈관검사를 하여 뇌의 전반적인 상태와 경부에서부터 뇌혈관전체의 상태와 뇌동맥류나 혈관 기형 등을 배제해야 한다.

다음이 최근에 64체널 CT로 촬영 가능한 심장혈관검사는 40대 이후이거나, 가족이 심근경색이 있었거나, 고혈압·당뇨가 있을 때는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하여 심근경색 예방약을 먹어야 한다. 50대가 되면 PET-CT검사로 종양이 내 몸에 있는지를 감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동위원소를 이용하는 검사여서 너무 자주하는 것은 좋지 않아 전문가와 상의 후 재검사를 할 수 도 있다.

미리 치료 하는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 협착증은 걷기가 힘든 다리증상이 발현되면 치료의 대상이 된다. 허리가 아파서 촬영한 요추부 MRI나 목이 아파서 촬영한 경추부 MRI에서 좁아진 부분이 있다고 치료하지는 않는다. 증상과 좁아진 부위 증상이 일치할 때 치료하는 것이 도움 된다. 수술은 어쩔 수 없이 하는 마지막 방법이다.

누구나 수술을 하지 않고 증상이 좋아지기를 바라지만 정도에 따라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에 해야만 좋아지고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환자들은 “누구는 수술하지 않고 좋아졌는데요” 라고 말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같은 병명이라도 오래된 정도, 심한 정도, 침범한 범위, 주위의 근력량 등이 다르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판단 후 보존적 치료나 수술을 결정한다. 수술은 좁아진 부위의 뼈, 인대, 추간판 등을 제거하여 충분히 감압해 준 다음 골유합을 시행한다. 충분히 감압되고 골유합이 되어진 부위의 신경영역의 다리는 편해지지만 또다시 노동을 심하게 하면 유합된 부위와 유합되지 않은 경계부위에서 협착증은 진행하게되어 이차적인 수술이 10년 안에 25%나 하게 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척추고정술 이후에는 몸을 아껴야 이차 수술을 피할 수 있다.

건강검진은 제때 진단하고 치료 가능 시기를 놓쳐지 말아야 백세수명을 누릴 수 있다. 건강의 가장 큰 적은 스트레스인데 우리의 삶은 그러하지 않으니 문제이다.

우리의 정치를 보고 있으면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백세수명을 누리기 힘들 것 같은데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평균여명은 늘어나고 있으니 다행이다. 건강에 나이는 속일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노화를 조금이라도 늦추려면은 운동과 마음을 잘 다스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황수현 (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