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원각 방장스님 추대법회 앞두고 간담회

“사부대중 하나되는 해인사 만들 것”

2015-05-06     김상홍
 
“거울이 더러워지면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 마음도 욕심과 개인적 이해관계로 인해 오염돼 갈등과 시비가 생겨나는 겁니다. 부처님이 깨우친 법을 좇아 본래의 성품을 찾아간다면 삶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해인총림 해인사 원각 스님은 6일 오후 제9대 방장 추대 법회를 하루 앞두고 해인사 퇴설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원각 스님은 “금으로 가락지를 만들었다가 다시 목걸이를 만들고, 또 귀걸이를 만들어도 금 본래의 본성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세계가 지구촌이고 한송이의 꽃과 같듯이 너와 내가 둘이 아닌 본마음을 회복하는데 노력하자”고 말했다.

원각 스님은 “지금 행복해질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데 스스로 마음의 벽을 지어 갈등과 시비에 휘말려 살고 있다”며 “모든 시비를 내려놓고 본래 마음으로 보면 행복은 저절로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둥근 구멍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사각의 나무토막으로 막으려 든다면 언젠가는 탈이 나는 법이다”며 “중생은 언제 어디서라도 내 본래의 마음을 회복해 원만한 삶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각 스님은 1947년 하동에서 태어났으며 조계종 전 종정 혜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7년 계를 받았다. 스님은 이후 해인총림, 영축총림, 조계총림 선원과 범어사, 상원사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했다. 거창 고견사 주지, 해인사 원당암 감원 겸 달마선원 선원장, 해인총림 유나 등을 역임했다. 원각 스님은 “모두가 부처님의 제자로 치열하게 공부하는 길만이 수행승의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원융화합의 정신으로 사부대중이 하나되는 해인사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상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