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지지 않는 욕망 아르헨티나탱고

박미 (박미탱고클럽 원장)

2015-05-10     경남일보

2003년 아르헨티나 탱고 댄서인 치체와 마르타 선생님께서 아르헨티나로 돌아간 후, 필자가 다니는 건설회사는 대출이 되지 않으면 시공사를 캐피탈로 넘겨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

시공사가 캐피탈로 넘어가면 ‘민원인들은 큰 피해를 볼 것 같다’고 판단돼 민원인들을 미리 불러 회사가 정해놓은 민원보상비는 1억원이지만, 보상비로 3억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이 같은 제안에 합의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판단해 흔쾌히 합의해 주어 PF자금을 대출, 아파트 공사는 다시 진행됐다.

그렇게 정신없는 상황 중에서도 탱고를 향한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2005년 6월 25일 치체와 마르타 선생님께서 세 번째로 마산으로 오게 되었다. 마산으로 오는 계약 조건은 개인지도 300시간과 일반인 투어레슨(서울, 부산, 창원, 마산,진주, 제주) 150시간이었다.

당시 창원시립무용단 제4대 상임 안무자였던 김평호 단장이 탱고에 대해 아주 큰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필자는 치체와 마르타 선생님들과 함께 창원시립무용단들에게 탱고를 가르쳤고, 여름특강으로 일반인들에게도 탱고를 가르쳤다.

그 때 성산아트홀 야외홀에서는 매주 ‘아름다운 수요일’이라는 행사가 있었다. 이 행사에서 김평호 단장과 필자가 시민들에게 탱고 공연을 선보이게 되었다. 공연을 마치고 나서 치체와 마르타 선생님께서 객석 사람들을 무대로 불러 탱고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날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탱고를 통해 대중들과 함께한 시간이 정말 행복했던 추억으로 평생 남아있다.

필자는 2003년부터는 진주에서 룸바를 지도하고 하고 있었던 중이라서, 진주팀에게도 자연스럽게 탱고를 지도하게 되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2005년 6월부터 진주에도 아르헨티나 탱고가 전파되었다.

2005년 7월 23일부터 3일간 제주도에서 탱고를 가르쳤고, 2005년 8월 7일부터 1박 2일로 서울로 특강도 다녀왔다. 치체와 마르타 선생님은 9월 중순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갔다. 끝없이 목마르게 하는 춤, 아르헨티나 탱고.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찾아서 필자는 2005년 9월 22일 타이페이 탱고 페스티벌에 유명한 아르헨티나 댄서들의 레슨도 받고, 밀롱가(탱고를 추는 장소)도 참석할 겸 타이페이로 갔다.

박미 (박미탱고클럽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