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슴 네 다리 아르헨티나 탱고

박미 (박미탱고클럽 원장)

2015-05-17     경남일보
필자는 하루하루 생활의 ‘모든 움직임을 춤’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걸을 때, 서있을 때, 그리고 다른 사물을 쳐다볼 때도 행동 그 자체가 춤처럼 보이도록 노력했다.

아르헨티나 탱고의 매력은 아브라쏘(포옹, 껴안음)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번 춤을 추고 나면 상대가 손을 놓고 싶지 않은 땅게라(탱고를 추는 여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수 없이 하게 됐다. 수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탱고를 추기 전에 파트너와 아브라쏘를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했다.

상대에게 부담스럽지 않는 한 가슴 네 다리의 자세로 서서 가장 아늑하고 믿음이 가도록 땅게로(탱고를 추는 남자)의 호흡까지도 놓치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몸으로 그리는 시였다.

2006년 6월 22일 아르헨티나로 가서 1개월간 생활하게 되었다. 치체와 마르타 선생님과 함께하며 여러 가지 강의와 많은 밀롱가(탱고를 추는 장소)에도 참석했다. 탱고의 발상지인 보카(La Boca) 지역의 까미니또(골목길) 거리는 아르헨티나 댄서들이 춤을 추고 있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자, 탱고도 추면서 여행도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여행지는 이과수 폭포였다. 이과수 폭포가 바라보이는 힐턴호텔에 숙소를 정하고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리는 폭포를 따라 트레킹도하고 정글투어도 했다. 두 번째 여행지인 천국과 가까운 땅 바릴로체로 갔다. 안데스의 비경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휴양도시로 영혼까지 치유되는 맑고 깨끗한 그런 곳이었다.

아르헨티나를 갔다와서 부터 탱고공연을 더 많이 하게 되었고, 탱고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2007년 1월 거제와 통영에서 한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신년 음악회 공연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탱고와 오케스트라의 공연, 바리톤 김동규씨의 공연, 그리고 발레와 탱고가 함께하는 무대였다.

2008년 9월 세계에서 가장 큰 무용학원(박미 탱고)을 신마산에서 개업했다. 개업하자마자 회원들이 많이 모여 들였다. 그래서 무용학원에서 뿐 아니라 창신대학교 아동복지학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르헨티나 탱고를 가르쳤다. 탱고에 대한 열정으로 많은 회원들에게 탱고를 전파하는 1세대의 주인공 역할을 한 것이다.
박미 (박미탱고클럽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