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2015-05-04     경남일보
우리는 흔히 ‘시간이 흐른다’라고 표현하지만, 달리 보면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사용한 자들의 성과와 과오가 낱낱이 기록돼 오래된 지층처럼 켜켜이 쌓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시간의 흐름에 대해서 젊은 층과 나이 드신 분들의 시각 차이가 현격하다는 사실을 자주 보게 된다. 20대 젊은이에게 노후는 그저 남의 일이거니 하지만, 중년 이후의 연령대에게는 언젠가 자기를 위협하는, 관리하지 않으면 자신을 집어삼킬 수도 있는 질병이라는 느낌을 그들에게서 받게 된다.

흔히 돈에 눈이 달려 있다고 한다. 목돈은 쉬 빠져나가고 그만큼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그래서 결국 삶을 마감할 때까지 꾸준히 샘처럼 솟아나는 연금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자연스럽게 이르게 된다. 만일 이 글을 읽는 분이 공무원이거나 교사, 군인이 아니라면 자신이 가입하고 있거나 가입해야 할 국민연금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국민연금은 최소 10년 이상을 가입하고 나면 60세 내지 65세부터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연금은 매년 물가에 따라 증가하고, 수익률은 개인연금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만일 아내나 남편이 국민연금을 가입하고 있지 않다면 임의가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부부가 각각 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적인 연금제도로 노후준비의 기본골격을 갖추고 나서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개인연금이나 저축, 퇴직연금 등을 추가적으로 가입하면 비로소 노후 소득보장의 3층구조가 완벽하게 형성된다.

늙음은 누구에게나 땅거미처럼 찾아온다. 그러나 준비는 제각각일 수 밖에 없다. 그 준비에 따라 어떤 이의 노년은 축복이 되고, 또 다른 이에게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연금과 건강, 적당한 소일거리, 마음 맞는 친구가 다 갖춰진다면 노후도 나름대로 즐길 만한 것이 아닐까. 필연적이고 예외없이 오게 되어 있는 노년, 그것은 예비된 자의 몫이다. /이문섭·국민연금공단 사천남해지사 가입지원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