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도, 영웅도 늙음·죽음의 공평

이수기 (논설고문)

2015-05-27     경남일보
장자(莊子)는 “죽음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두려울 것도 싫어할 것도 없다”고 했다. 하나 보통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온전하게 웰빙이 되기 위해서는 웰다잉(잘 죽는 것)이 있어야 한다. 하나 우리의 65살 이상 노인 대부분은 질병과 상처를 근원적으로 치료하지 못하고 단지 사망 시기를 연장하는 일명 연명치료에 대해 89%가 원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답을 했다.

▶고위직 출신의 전관예우 변호사들의 월급이 1억 원이 되지만 나이 많은 서민들의 삶은 너무 어렵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현재 600만 명대인 노인인구가 20년 뒤에는 1400만 명대로 2배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 리스크가 ‘발등의 불’로 다가오고 있지만 연금부실에다 정부대책도 말잔치 복지만 하고 있다. 여야는 무상급식이니 법인세 증세니 하는 대중영합적 싸움을 너무 오래한다. 노인 빈곤율이 50%선에 육박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2년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의 빈곤율이 49.6%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고 발표했다. 10대 경제대국을 감안, 다른 선진국가와 노인복지를 비교하는 것조차 부끄러울 지경이다.

▶누구나 다 늙음과 죽음은 피할 수는 없다.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 사고사를 포함하면 더욱더 그렇다. 늙음과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얘기로 권력자도, 영웅도 늙음과 죽음은 공평하다. 이수기 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