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숲산책-재일교포, 해외동포

2015-05-27     허훈
◈말숲산책-재일교포, 해외동포

‘교포’로 써야 할까, ‘동포’로 써야 할까. 아니면 뜻이 같은 말로 생각해 ‘교포’나 ‘동포’를 뒤섞어 표현해도 될까. 방송에서 ‘교포, 동포’란 말을 종종 접하게 되는데, 말하는 이나 듣는 이나 구분하기가 좀체 쉽지 않다. 신문에서도 동일한 기사 내용에서 어떨 땐 ‘교포’로 표현했다가, 또 어떨 때에는 ‘동포’로 적곤 한다. 게다가 ‘교민’이란 단어까지 나올 때면 뜻 구분에 두 손을 들고 만다. ‘교민’, ‘교포’, ‘동포’는 똑같은 말로 혼용해도 될까, 그렇지 않다면 차이점은 뭘까.

‘교민(僑民)’과 ‘교포(僑胞)’는 개념의 적용 범위에 차이가 있다. ‘교민’은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동포, 아예 정착하여 살고 있는 교포나 일시적으로 머무르는 유학생, 주재원 등을 모두 이른다. ‘요즘은 세계의 각 지역에 우리 교민이 없는 곳이 드물다.’, ‘교민사회’처럼 쓴다. ‘교포’는 다른 나라에 아예 정착하여 그 나라 국민으로 살고 있는 동포를 말한다. ‘재일교포’라 함은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을 이른다. ‘교포’는 다른 나라에 자리를 잡아 머물러 살기 때문에 ‘교포 이세, 삼세’가 태어난다. ‘재일 유학생’은 일본에 일시적으로 머무르는 교민이다.

‘동포(同胞)’는 한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 같은 나라 또는 같은 민족의 사람을 다정하게 이르는 말이다. ‘재외동포, 칠천만 국내외 동포,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처럼 쓴다. ‘교포’와 ‘동포’의 구분은 정착해 산다면 ‘교포’, 같은 민족의 사람이면 ‘동포’라 부르면 된다. ‘재일교포, 재미교포’와 같이 국가명이 들어가면 ‘교포’, ‘해외동포, 재외동포’처럼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한 데에는 ‘동포’라 표현하면 무난하다.

허훈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