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창〕닭팔자가 상팔자…무릉도원을 노닐다

2015-06-08     허훈
 
도로에서 산길로 접어든지 10분쯤 됐을까,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사는 귀촌인을 만났다. 1000여평의 논밭을 직접 일궈 각종 채소를 심고, 닭도 키운다. 한가운데 덩그러니 자리한 귀틀집에서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이 엿보인다. 약간 경사진 길을 오르내리며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중 복숭아밭에서 ‘꼬끼오~’하고 웬 장닭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복숭아꽃 피는 아름다운 곳에서 무리지어 다니는 닭을 보니 예가 무릉도원인가 싶다. 의령군 정곡면 ‘오방도원’ 주인 정상도(62)씨는 “닭이 신선한 채소를 쪼아 먹으며 복숭아밭을 한가로이 노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평화로움을 느낀다”며 미소 짓는다. 인간이 갈구하는 웰빙과 힐링을 한꺼번에 누리니, ‘닭 팔자가 상팔자’다.

허훈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