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진정국면… 후유증은 커져

경나밎역 주말 추가 확진자 없어…불안감은 여전

2015-06-14     경남일보
지난 10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확진 이후 추가 발생이 없는 가운데 경남 보건당국은 주말을 맞아 메르스 예방 방역에 전력을 다했다. 하지만 도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해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등 후유증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방역 총력전=보건당국은 지역내 버스·택시 승강장과 창원 중앙역·창원역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방역을 실시했다. 도내 확진자 발생 이후 방역은 분무기로 살균소독액을 뿌리는 방식으로 매일 최소 한 차례 이상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말 삼성서울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았다가 메르스 양성 반응을 보여 115번 확진 환자가 입원한 것으로 확인돼 임시 폐쇄(휴업)된 창원SK병원 건물도 하루 두 차례까지 살균·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이 병원은 ’코호트 격리‘(Cohort Isolation, 전염병 전파 가능성 있는 환자·의료진 전원을 외부와 격리하는 것)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115번 환자가 경유한 창원힘찬병원, 인구복지협회 가족보건의원에 대해서도 방역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격리자들이 거주하는 자택 주변도 방역 대상이다.

경남지역의 경우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소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메르스가 확산될까 조심하는 분위기다. 진주시도 메르스에 취약한 어린이들에 대한 직접적인 안전관리에 들어갔다. 진주시는 28명의 경력있는 간호사로 구성된 어린이집 건강돌보미가 어린이집 순회점검을 통해 원아들에 대한 메르스 예방에 나서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창원지역 병원 직격탄…경영악화 우려=지난 주 창원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나온 뒤 병원을 찾는 치료환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지역 병원들이 경영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영난을 줄이기 위해 자율휴가를 실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4일 지역의료계에 따르면 도내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창원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내용이 공개되면서 하루 평균 30∼50% 환자들이 급감하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동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아과와 노인들 수술을 주로하는 정형외과 계열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 정형외과 관계자는 “환자수가 평소보다 1/10 정도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환자수가 급감해 하루 수억의 손실이 예상되는 등 병원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전했다.

◇오늘 10곳 휴원·업=창원 동산초와 웅남중, 은아유치원 등 창원지역 10개 학교의 휴원·업이 15일까지 하루 연장됐다.(관련기사 12일 4면 보도) 도교육청은 “주말까지 53곳에 달하던 휴원, 휴업학교 상당수가 15일 등교를 결정했다”고 밝히고 “다만 가족이 격리 대상인 학교 및 병원 인근학교를 비롯해 양성판정자 발생 병원 인근 학교 10곳에 대해서는 휴업조치를 15일 하루 더 연장한다”고 14일 밝혔다. 휴원, 휴업 대상학교는 창원 동산초, 상남초, 웅남초, 신월초(병설유치원 포함), 웅남중, 토월중, 창원여중, 은아·국제예술· 길벗유치원 총 10곳이다.

◇창원지역 공연 줄줄이 연기·취소=창원문화재단은 6월 공연 중 일부를 연기 또는 취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관람객 안전과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재단이 기획한 공연중 7건은 연기, 1건을 취소했다. 대관 공연은 7건이 연기, 5건은 취소됐으며, 전시회 1건을 연기했다. 성산아트홀은 오는 16일 개최예정인 지역예술인(단체) 지원사업인 창원청소년 오케스트라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를 8월 18일 개최키로 하는 등 기획공연 4건, 대관 2건에 대해 연기 또는 취소를 결정했다. 3.15아트센터는 대관공연 6건중 창원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등 3건은 취소, 코리안드림신포니에타 협주곡의 밤 등 3건은 7월로 연기됐다. 진해문화센터는 20일 열릴 예정이던 지역예술인 지원사업 ‘해설과 함께하는 클래식여행‘ 등 기획공연 3건은연기, 1건은 취소했다. 또 대관공연 가족뮤지컬 ‘홍길동’ 등 4건은 7월 이후로 연기, 1건은 취소됐다.

취재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