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가보자] 통영 소매물도

파란 바다 하얀 등대 그림같은 풍광

2015-06-15     정희성/김영훈기자
 


국립공원 경관자원 100선에 선정된 소매물도는 푸른 초지로 이뤄진 섬이다. 정상에 자리잡은 하얀 등대는 쪽빛 바다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또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대표 관광지 100곳으로도 선정되는 등 유명 관광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소매물도는 과거 메밀섬이라 불렸다. 소매물도에 처음으로 들어 간 사람들이 개간을 하고 밭에 심은 곡식이 메밀인데 표준어로는 ‘메밀’, 경상도 사투리로 ‘매물’로 불러져 매물도, 소매물도가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매물도는 대매물도와 비슷한 시기에 사람들이 들어왔고 의식주를 해결하는 방법에서부터 장례풍습, 결혼 등 생활 모습들이 대물도의 대항, 당금마을과 유사하다.

이는 두 섬 사이에 자연적인 교류를 통해 서로의 생활을 공유하면서 삶의 모습들이 닮아 간 것으로 보인다.

소매물도는 형님뻘 되는 매물도보다 훨씬 작다. 주민이 10가구가 채 못 된다. 그래도 한려해상의 백미로 꼽힐 만큼 아름다워 매년 이 작은 섬을 방문하는 여행객 수가 40만 명에 달한다.

소매물도에서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그 중 용바위, 부처바위, 거북바위, 촛대바위, 글씽이굴은 관광객들의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한다.

진시황의 신하 서불도 불로초를 구하러 가다 소매물도의 아름다움에 반해 ‘서불과차(徐市過此·서불이 이곳을 지나갔다는 뜻)’라는 글귀를 남길 정도로 자연의 위대함을 경험 할 수 있다.



 


특히 통영 8경 중에 하나 인 ‘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은 소매물도와 등대섬의 기암괴석과 총석단애가 절경이다.

등대섬에서 소매물도를 바라보면 기암괴석으로 이어진 바위 전체가 거대한 공룡이 앉아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소매물도의 또 다른 멋을 느낄 수 있다.

또 소매물도에서는 ‘모세의 바닷길’을 경험할 수 있다.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 50m의 바닷길이 열리는데 하루에 두 번 크고 작은 몽돌이 맨몸을 드러낸다. 이길을 걸으면 아름다운 등대섬에 갈 수가 있다.

등대섬을 오가려면 반드시 물때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소매물도까지 왔다가 등대섬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한번 들어간 뒤에도 다시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물때 정보는 매물도 홈페이지(www.maemuld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 폭의 수묵화 같은 바닷길은 국립공원관리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 통영지구의 대표적인 섬 6곳 중 하나로 선정돼 6곳의 섬과 연계된 트레킹 코스를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몰이 중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트레킹 코스로 미륵도, 한산도, 비진도, 연대도, 매물도, 소매물도 등 6개 섬에서 주민들이 다니던 작은 오솔길을 연결해 42.1㎞의 바다 백리길을 만들었다.

각 코스에는 달아길(미륵도), 역사길(한산도), 비진도(산호길), 지겟길(연대도), 해품길(매물도), 등대길(소매물도) 등의 이름을 붙였다.

소매물도 코스 중 하나인 망태봉은 선착장에서 시작해 옛 소매물도 분교를 지나 관세역사관에 도달하면 마주하게 된다.

해발 152m에 불과한 봉우리지만 이 섬에서 가장 높은 지점으로 등대섬을 바라보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망태봉에서 바라본 등대섬은 초지로 덮은 봉긋한 언덕이다. 그 위에 새하얀 등대가 우뚝 섰고 섬 왼쪽으로는 병풍바위가 늘어서 있다.

소매물도는 영화나 광고의 배경으로도 그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쿠크다스’ 광고로 유명한 소매물도는 영화 ‘파랑주의보’, ‘남자’ 등 아름다운 풍광을 영화 배경에 담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있다.

소매물도의 등대는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금의 등대섬은 3번째 지은 모습으로 과거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쓰시마해에서 오는 배에 뱃길을 열어주기 위해 처음으로 등대가 설치 되었다. 이후 일본 강점기 잔해를 없애기 위해 허물었고 재건축 후 낙뢰로 부서져 지금의 3번째 등대를 건설했다.

소매물도를 가기 위해서는 유람선을 이용하면 된다. 출항 일자, 운항 횟수 등 자세한 사항은 여객선터미널(055-645-3717)과 유람선터미널(645-2307)로 문의하면 된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