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최창민 (창원취재본부 취재부장)

2015-06-16     최창민
선택은 둘 중 하나. 연인과 사랑에 빠진 자가 대학진학을 위해 공부를 하느냐, 사랑을 위해 연애를 계속하느냐는 상황이다. 부모를 따르면 사랑이 울고, 사랑을 따르면 부모가 운다. 누군가 울어야 하는 ‘딜레마’다.

▶박종훈 교육감이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 12일 도청과 교육청, 의회 3자가 무상급식 해결을 위해 한자리에 앉았다. 박 교육감은 이헌욱 국장을 보냈다. 이 국장은 초등 전면 무상급식, 중학생은 소득별 선별급식을 하되 100명 이하는 무상급식, 고교는 법정 저소득층만 급식하자는 진전된 안을 내놨다. 하지만 이날 이 안이 뒤집어졌다. 선별급식 수용으로 비쳐지면서 친환경경남본부 및 학부모들이 발끈한 것이다. 결국 도교육청은 이를 받아들여 이 국장의 사견이었다는 자료까지 냈다.

▶이들은 15일 박 교육감을 찾아갔다. 박 교육감은 이 국장이 제안한 ‘중·고교 선별급식 안은 사실이다’며 거둬들였다. 다만 선별급식 수용으로 비쳐진 것은 사과했다. 그렇다면 이날 오후 2시 열릴 3자회의에서 무상급식에 관해 가닥이 잡힐 희망이 보였다. 문제는 또 불거졌다. 김윤근 도의회 의장은 회의 후 이 국장이 앞서 밝힌 중·고교의 선별급식안은 사견이었다며 말을 바꿨다고 했다. 박 교육감이 사실임을 확인한 것을 또 뒤집은 것이다.

▶여기에 박 교육감의 딜레마가 존재한다. 선별급식을 따르자니 친환경경남본부와 학부모들이 울고, 이들을 따르자니 무상급식이 통으로 날아갈 판이다. 최창민 창원취재본부 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