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심폐소생술 실시 강병훈씨

교양과목으로 배운 심폐소생술 '생명' 구해

2015-06-23     오태인

 

지난 19일 진주시 상봉동에 사는 강병훈(55)씨는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

차를 몰고 출근길을 가던 강씨는 4차로 도로 한가운데 작업복을 입고 쓰러진 사람을 발견했다.

환자는 간질성 발작으로 쓰려졌다. 강씨는 주변 사람과 함께 환자를 인도로 옮겼다.

강씨는 즉시 119 신고를 하고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환자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리면서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구급대원을 기다리는 강씨는 환자의 맥박이 없음을 확인했다. 곧바로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일반인의 심폐소생술에서 인공호흡은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던 강씨는 가슴압박만 계속 실시했다.

몇 분간 심폐소생술을 계속하자 구급차가 도착했다. 구급대원이 구급차로 이동중에 심폐소생술을 계속 실시하자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강씨는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었던 것을 “몸으로 익힌 교육 때문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연암공업대학 컴퓨터응용기계학과 겸임교수이면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다른 학문을 공부중인 그는 교양과목으로 ‘응급간호학’을 수강했다.

현직 간호사 20명과 함께 인공호흡, 가슴압박, 자동제세동기 실습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강씨는 “수업을 통해 4분안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자전거처럼 몸으로 배운건 절대 잊어 버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심정지를 온 환자를 보는 순간 몸이 먼저 반응을 했다”며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수 있었던 것은 실습 덕분이다”고 말했다.

또 “일반인들이 심폐소생술을 할 때 가슴압박만 하더라도 충분히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배웠다”며 “심폐소생술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는 것이 중요한것 같다”고 전했다.
오태인기자 taei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