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문화재 여행] 함안 방어산 마애삼존불

암면 깍아 새긴 불상과 협시보살상 보물 지정돼

2015-06-30     여선동
 


방어산 7부 능선에 마애불이 있는 방어산(530m)은 함안군 군북면과 진주시 지수면을 경계 짓는 산이다.

웅산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방어산은 이름 그대로 병란(兵亂)을 방어했다는 산이다.

동남쪽에는 여항산과 백이산, 동북쪽에 삼봉산이 솟아 있어 마치 함안의 초병 같기도 한 산이다.

이 산의 능선에 높이 5m의 암면에 거대한 불상이 다소곳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방어산 마애불이다.

함안 방어산 마애약사여래삼존입상은 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 1963년 1월21일 보물 제159호로 지정된 국가지정 보물이다.

함안 군북면 하림리 산 131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이 삼존상(三尊像)은 암면(岩面)을 깍아 새긴 마애약사불상과 협시보살상인데 신라 애장왕 2년(801년)에 만들어진 신라 하대의 가장 저명한 마애불이다.

이 불상은 8세기의 이상적(理想的) 사실주위 경향의 불상들과는 다소 다른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거구(巨軀)의 불상이지만 위장부적(偉丈夫的)인 당당한 체구가 아닌 현실적인 장대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특징은 정적(靜的)이며 침울하기까지 한 얼굴 , 탄력감이 줄어진 신체(身體) 각부(各部), 그저 둥글기만 한 어깨, 밋밋한 가슴과 배 등에서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왼쪽은 일광보살이다. 남성적인 강한 인상과 오른쪽은 월광보살로 온화하고 우아한 얼굴 등에서 이상적인 양식이 다소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8세기의 긴장감과 활력이 넘치던 이상적 사실주의 양식에서 한층 해이되고 활력이 줄어진 현실적 사실주의 양식으로 이행되어 가던 변모과정을 잘 보여주는 801년의 절대연대를 가진 중요한 마애불상이다. 보물 제 159호로 지정되어 있다.

방어산은 괘방산(451m)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두 산을 함께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방어산 정상에 서면 지리산이 아득히 보이고 동남쪽에는 여항산이 보인다.

정상에는 옛날 성의 자치가 남아 있다. 전설에 따르면 양쪽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려 날아다니며 300근짜리 활을 쏘는 묵신우(墨神祐)라는 장군이 병자호란 때 성을 쌓고 성문을 닫는 채 한 달을 버티다가 비로소 적을 물리쳤다는 신비로운 이야기가 남아 있다. 그때 묵 장군이 타던 말 발굽의 핏자국이 아직도 바위에 선연히 남아 있고, 지금도 방어산 정상에는 그 성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방어산 정상에는 300평이나 되는 넓은 바위가 있다. 옆에 있는 바위까지 합치면 넓이는 더하다.

산 정산에는 그것도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깍아 놓은 바위가 있다. 일명 너럭바위 또는 마당바위라 부른다.

마당바위 맞은편에는 마애불이 보이고 마애사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등산로에서 마당바위로 가려면 큰 두 개의 바위 사이에 조금마한 구멍을 통과해야 한다.

일명 해탈문이라고 하는데 체격이 큰 사람은 통과하지 못할 정도다.

해탈문을 지나면 마당바위가 나타난다. 이 마당바위는 방어산 미륵불 바로 위에 있다.

미륵불은 사람이 일부러 터를 깍아 만든게 아니라 바위의 형성이 부처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방어산은 그렇게 높은 산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등산객이 찾지는 않지만 가벼운 등산길로는 최적이다.

산 정상에 서면 함안시가지와 맑은 날이면 지리산도 보인다. 진주와 함안 등 구석구석에 보금자리처럼 들어선 농촌마을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산행은 방어산만 오르는 코스와 쾌방산과 함께 오르는 코스가 있다.

마애사 절에서 마애사를 가로질러 뒷산으로 오르면 오르막길로 500m 쯤에 위치해 있다.

방어산만 오르려면 하림리 낙동마을 뒤쪽에서 시작하여 마애사, 방어산 마애불을 거쳐 정상에 오른다.

정상은 큰 바위로 되어 있어 장군대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곳에서 약 50m 아래와 200m아래 지점에는 마당바위와 흔들바위가 각각 있다.

흔들바위는 높이 8m, 폭 6.5m의 끄덕바위라고도 부르며 기울어진 쪽으로 부자가 난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마애사 주지 무진스님은 “마애약사여래불은 영험이 있는 부처로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꿈과 희망 소원· 성취를 안겨주는 정기 있는 부처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며 이 삼존상을 잘 관리·보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선동기자 sundo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