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실습선 지난해 운항 거리 ‘뚝’

세월호 여파…해양高 위탁 사업 취소 탓

2015-07-01     정희성
지난해 세월호 참사 여파로 경상대 실습선 운항거리가 수천km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교육부에 따르면 한국해양대를 제외한 경상대, 부경대 등 6개 해양계 국립대학의 실습선 운항거리가 감소했다. 경상대 실습선 새바다호는 2013년 7007마일(1만1276㎞)을 운항했지만, 지난해 5618마일(9041㎞)로 1389마일(2235㎞) 짧아졌다.

교육부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 받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주선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우수선원 육성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정작 관련 대학들의 상당수가 선박승선실습 운항거리를 줄였다”며 “경상대를 비롯한 6개 대학이 운항거리를 축소하는 것은 우수인재를 양성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 등 위기상황에서 제대로 대응하려면 학생들이 선박실습을 많이 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상대의 경우 학생들의 선박실습은 크게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세월호 여파로 그 동안 해오던 해양과학고 학생들의 실습선 승선 위탁사업이 취소되면서 운항거리가 감소했다는 것이 경상대 해양과학대의 설명이다.

해양과학대 관계자는 “매년 경남 해양과학고와 인천 해양과학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습선 승선 위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세월호 여파로 해당 교육청과 학부모들의 우려로 부득히 하게 위탁사업을 실시하지 못했다. 두 학교 모두 일본까지 가는 등 1주일에서 10일 정도 실습선을 탄다. 사업이 취소돼 실습선 운항거리가 감소했다. 올해는 위탁사업을 다시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정희성기자 raggi@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