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신조어세상

이수기 (논설고문)

2015-07-07     경남일보
신조어는 새로 생겨난 말이거나 새로 귀화한 외래어를 가리킨다.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보급으로 신조어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신조어 중 일부는 표준어로 인정돼 사전에 등재되기도 하지만, 유행이 지나면 사용되지 않아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신조어는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어느 시대나 있었다. 스마트폰 사용인구가 4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신조어가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와 폭포수 같은 양으로 쏟아지고 있다.

▶기성세대들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맛폰(스마트폰을 줄인 말), 금사빠녀(금방 사랑에 빠지는 여자), 꼬돌남(꼬시고 싶은 돌아온 싱글 남자), 웹버족(인터넷 용어인 웹(Web)과 노인세대를 뜻하는 실버(Silver)가 합쳐진 말) 등의 신조어가 매일 쏟아지고 있다.

▶어려워지는 취업을 빗대어 ‘장미족(장기간 미취업중인 취준생), 돌취생(돌아온 취업준비생으로 취직 후에 회사 여건에 만족하지 못해 다시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 빨대족(30대가 되어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고 기대서 살아가는 자녀)’ 등의 가슴 아픈 신조어도 있다. 기성세대들은 10대들이 쓰는 신조어 중에는 외계어인지, 한국어인지 알 수 없다.

▶과거의 신조어는 주로 언론과 학계 등 ‘여론 주도층’에 의해 만들어졌다. 요즘은 네티즌 등 일반인들도 누구나 신조어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야말로 자고 나면 신조어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수기 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