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시대 경쟁력 확보는 정부 의지에 달려 있다

2015-07-08     경남일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정부(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차세대 중형위성 1단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우리나라도 2025년까지 총 3단계에 거쳐 12기의 위성을 개발해 발사함으로써 우주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우주경쟁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공식 선포한 셈이다.

지금 세계는 ‘신우주시대’를 맞고 있다. 미국, 러시아, 유럽권은 물론 주변국인 일본, 중국, 인도까지 2000년대부터 우주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들 국가들은 일찌감치 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설정하고, 우주개발에 대한 연구 및 투자를 확대해 세계우주시장을 미리 선점해 놓고 있다. 우주발사체와 인공위성 개발은 물론 우주여행·우주수송 등 새로운 사업까지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우주산업이 21세기에 가장 각광받는 블루오션시장이기 때문에 ‘우주시장’ 주도권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와중에 정부가 2020년을 기점으로 한국형발사체를 활용한 달 궤도선과 달 착륙선의 자력발사 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가 신우주시대 경쟁에 뛰어든 것은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우주산업은 기술 수준이나 생산규모 면에서 초보적인 단계를 겨우 면한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2015∼2020년 ‘차세대 중형위성 1단계 개발사업’ 주관 참여기업 우선협상대상자로 KAI를 선정한 것은 매우 잘한 선택이다. KAI는 1990년대 중반부터 다목적 위성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중·대형 실용급 위성의 본체와 구조체 등 핵심 부분품 개발능력과 기술력을 확보해 놓고 있다. 개발능력과 기술력 면에서 세계 주요 우주산업체와 경쟁해도 승산이 있는 기업이 KAI이다.

문제는 정부의 의지이다. 우주경쟁시장 진출이 늦은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의 강한 추진 의지와 함께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