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암흑시대 정가’

이수기 (논설고문)

2015-07-16     경남일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여야가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 같은 날 경선할 것을 야당에 제안했다. 현역들에게만 유리해 여야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총론적으로는 찬성하나 각론에서는 제각각이다. 김 대표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진두지휘할 사무총장단에 ‘비영남권’ 출신을 전진 배치했다. 총선 승리와 ‘탕평에 초점을 맞춘 인사’라 했다.

▶함양이 원 고향인 김 대표는 당직개편에서 진주을의 김재경 의원만 예결위원장으로 남아 있을 뿐 경남출신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남권 배제에 의원들의 반발로 후유증이 크다. 김 대표는 18대 총선에서 이명박계의 박근혜계에 대한 ‘공천 학살파동’으로 탈락, 무소속으로 19대는 출마조차 못하다가 2013년 4월 재·보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 경상도 국회의원은 동메달, 수도권 의원은 금메달”이라거나 영남권 배제사고를 갖고 “선거를 봐야 승리한다”는 발언이 영남권 의원을 자극했다. 총선의 절박함에서 나온 말인지 모르나 “영남을 모욕한 김 대표의 배은망덕과 자기부정”이라며 파장이 일고 있다.

▶영남은 선거 때마다 현 여당에 ‘몰표’를 안겼고 깃발만 꽂아도 당선시켰다. 총선을 채 1년도 남겨놓지 않은 현재 경남 정가는 당직 배제에다 다선의 ‘물갈이론’을 찬성하는 도민도 있어 시름이 깊다. 오죽했으면 ‘영남권 암흑시대 정가’에 접어들었다는 말도 한다. 이수기 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