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순례길 조성 이제부터다

정희성기자

1970-01-01     정희성
최근 국토교통부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철도 폐선부지를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철도 유휴부지 활용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으로 영호남 화합과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동서통합 남도순례길 조성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새로 제정되는 ‘철도 유휴부지 활용지침’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그동안 불가능했던 국유지에 대한 전체 또는 선별적 무상사용의 길이 열렸다는데 있다. 국토부는 철도 유휴부지를 주민친화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경우 부지를 매입하지 않고서도 국유재산법에 따른 기부채납 요건을 갖추면 무상사용을 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 그동안 진주를 비롯해 8개 영·호남 시·군은 정부에 폐선부지 무상사용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동서통합 남도순례길은 경전선 복선 전철화사업으로 인한 영호남 8개 시·군에 걸쳐 있는 폐선부지를 활용하기 위한 사업으로 지난 2012년 10월 공동협의체가 구성됐고, 이듬해 6월 국토개발원에 정책제안서를 제출했으며 같은 해 11월 국민대통합위원회 한광옥 위원장에게 사업을 제안했다. 이후 8개 시·군은 민관 공동건의문 채택, 국회세미나 등을 열어 정부에 국가사업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국유지 무상사용에 대한 난관에 부닥쳐 좀처럼 진전되지 못했다. 국토부의 ‘철도 유휴뷰지 활용지침’에 따라 이제 그 길이 열렸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것은 해당 지자체들의 노력이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정부를 움직일 프로젝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남도순례길(순천~삼랑진) 168.97km가 지역민을 위해, 동서화합을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환골탈태할 그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