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부론(鄕富論)

이재현 (객원논설위원)

2015-07-22     경남일보
‘국부론’에서 ‘향부론’시대로의 흐름 예측이 있다. 경제발전과 환경보전이 고유한 문화에 토대를 두고 진전되는 이상적인 도시로 가는 유일한 길은 문화로 일구는 지방경영이며 향부의 테마를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지방문화를 다양성 속에서 독자성을 길러내는 출발은 토착성과 지역 고유성을 갖는 문화구축이다.

▶우리나라는 신라시대 이래 중앙집권 역사를 가지고 있어 중앙중심의 문화집중이 고착화돼 왔다. 그래서 문화를 음악이나 그림 등과 같은 특정분야로 한정시킨다면 지역은 문화 불모지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근대화 과정에서 서구적인 것과 일본적인 것이 뒤섞여 우리 문화적 정체성은 혼란 연속이다.

▶지역 문화의 독자성과 정체성 확립 두 축은 물질적인 풍요를 위해 교육받고, 노동하는 충전의 문화와 재충전을 위한 놀이인 방전의 문화를 살피는 일이다. 배경은 지역민의 의식, 지역의 모습, 표정, 분위기, 풍경, 경관을 개성있는 모습으로 접근하는데서 가능하다.

▶향부의 경쟁력은 다양성이다. 오래된 것만 문화는 아니다. 미래를 향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도 지역의 문화다. 이것은 지역민의 삶과 지역 전통을 중시하고, 현실의 기반을 중시하되 새로운 창조가 승화되도록 하는 차원에서 가능하다. 여기서 지역이 갖는 특성 자체를 끊임없이 재해석해낼 수 있는 문화적, 그리고 지적 역량은 참으로 중요하다. 이재현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