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해경 이민숙 주무관 20여년 전 민원 해결

남편 잃은 50대 여성 사연 듣고 문서고 4일간 뒤져

2015-07-30     허평세
통영해양경비안전서 이민숙 민원실장(46·여·사진)이 20년 전 해상사고로 숨진 선원의 기록을 힘겹게 찾아내 당시 남편을 잃었던 50대 여성이 새로 혼인신고를 하고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줬다.

지난달 30일 통영해경에 따르면 이 실장은 지난 7일 민원실에서 근무하던 중 A씨(52·여)의 딱한 사연을 듣게 됐다. 사연은 20년 전인 지난 1995년 1월 8일 밤 통영시 홍도 근해상에서 조업중이던 통영선적 7.93t급 B호가 원인미상으로 침몰됐던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선원 3명이 실종됐다. A씨 남편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30대였던 A씨는 이후 홀로 지내다 최근 한 남자를 만나 혼인신고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남편이 실종 상태로 사망 처리가 돼 있지 않아 새로 혼인신고를 할 수 없었다.

A씨의 딱한 사연을 접한 이 실장은 문서고 서류를 샅샅이 뒤져 4일 만에 해당 사고 관련서류를 찾아 사고사실 증명서를 발급했다.

A씨는 이 서류를 토대로 법원에서 남편 실종 및 사망 신고를 하고 새로 혼인신고를 하게 됐다. 그는 자신에게 새 삶을 열어준 이 실장에게 고맙다며 고개를 숙였다.

허평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