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숲산책- '푸켓'이 아니라 '푸껫'

2015-08-10     허훈
◈말숲산책- '푸켓'이 아니라 '푸껫'

어문 규정에는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등이 있다. 그 가운데 간과하기 쉬운 게 외래어 표기다. 외래어 표기의 원칙은 ‘국어의 현용 24 자모만, 1 음운은 1 기호로,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다.’이다. 이 가운데 ‘된소리로 적지 않는다.’는 적용으로 잘못 표기된 외래어가 가끔 눈에 띄곤 한다. 즉 파열음인 ‘ㅂ, ㅃ, ㅍ, ㄷ, ㄸ, ㅌ, ㄱ, ㄲ, ㅋ’에서 된소리인 ‘ㅃ, ㄸ, ㄲ’을 쓰지 않음으로써 생긴 오류다.

‘푸껫’이 바른 표기인 데도 ‘푸켓’으로 적는 것도 된소리 ‘ㄲ’을 쓰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이다. 예를 들면, ‘삿뽀로, 짤쯔부르크, 몽마르뜨르’라 표기하지 않고 ‘삿포로, 잘츠부르크, 몽마르트르’라 적는다. 하지만 타이어와 베트남어에 한해서는 된소리 표기를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푸껫(Phuket·타이), 호찌민(Ho Chi Minh·베트남)’과 같이 된소리 ‘껫, 찌’로 적어야 한다. ‘푸켓, 호치민’으로 표기하면 틀린다는 얘기다.

자주 틀리는 외국 관광지 한글 표기를 들어 본다. (표기 실태→규범 표기) 블라디보스톡→블라디보스토크(Valdivostok), 쿠알라룸프/콸라룸푸르→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 라스베가스→라스베이거스(Las Vegas), 그랜드캐년→그랜드캐니언(Grand Canyon), 맨하탄→맨해튼(Manhattan), 쮜리히→취리히, 싱가폴→싱가포르(Singapore), 짤쯔부르크→잘츠부르크(Salzburg), 큐슈→규슈(きゅうしゅう), 티벳→티베트(Tibet), 앙코르왓→앙코르와트(Angkor Wat), 몽마르뜨/몽마르트→몽마르트르(Montmartre) 등이다. 모두 규범 표기에 따라야 한다.

허훈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