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삼장수빵' 명칭의 딜레마

손인준기자

2015-08-11     손인준
양산시가 본격적인 ‘삼장수빵’ 출시를 앞두고 사용명칭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삼장수(이징석, 이징옥, 이징규) 장군의 이씨 종친회 종손이 지난 5일 삼장수빵 명칭사용에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지난 7일 갖기로 한 빵공장 개소식, 체험실 오픈닝을 비롯 양산의 대표적인 관광상품 브랜드화 홍보 등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 사업은 시가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지난 2013년 공모사업(6차 산업)에 양산친환경양계연합회(대표 김성권 등 회원 6명)가 선정되면서 총 2억원(국비 1억, 시비 1억)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그동안 시는 친환경 사육방식으로 양계농장에서 생산되는 계란과 양산의 삼장수 장군의 다양한 역사와 설화를 바탕으로 한 관광상품 개발에 나섰다. 그리고 ‘삼장수빵’ 개발을 위해 수년간 국내외 다양한 관광빵을 벤치마킹했다. 맛, 건강, 재미를 가득 담은 ‘양산 삼장수빵’은 3개의 빵과 1개에 쿠키에 ‘忠孝智力(충효지력)’이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다. 그러나 상품출시를 코앞에 두고 명칭문제가 불거졌다. 종친회 관계자는 “ ‘삼장수’ 명칭은 지역축제나 행사 등에 사용은 이해되나 상품화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 관계자는 “상품명 사용에 문제가 있을지 사전에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태를 빠른 시일 내 수습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의 방침은 종친회와 명칭사용 협의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변호사를 통한 사용권한 법적 검토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법적 위반사항을 떠나 종친회와 갈등은 보는 시각에 따라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양산 삼장수빵’ 명칭사용은 어려운 일로 보인다. 왜냐하면 사전에 이씨 종친회와 아무런 조율이 없었다는데 있다. 문제는 국비와 시비가 무려 2억원이 들어갔다. 시는 지혜를 모아 해법을 하루빨리 찾아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