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대행과 콘도내 제례상

이수기 (논설고문)

2015-08-11     경남일보
매년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후손들이 직접 하지 않고 농협이나 산림조합에 맡기는 벌초대행업이 갈수록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벌초대행은 이젠 일반화되고 있다. 후손들이 직접 하는 벌초가 효도이긴 하지만 교통체증, 예초기 사고,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사고 등이 많아지면서 벌초대행이 늘어가고 있다. 실제로 기름값 등 교통비용을 고려할 때 오히려 벌초대행이 싸다 한다.

▶벌초대행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서울 등 수도권 주민들,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들, 고령자, 바쁜 일정과 시간절약, 시간을 못내는 출향인사 등을 위해 대행을 신청받고 있다. 농협과 산림조합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고, 벌초결과를 휴대폰 사진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벌초장소도 휴대폰 등을 통해 사진으로 알려주고, 계좌번호에 입금시켜주는 벌초대행은 거리, 장소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묘 20㎡ 기준 1기당 6만원, 66㎡기준 25만원 정도이다. 또한 봉분 보수, 나무관리, 잔디관리 등은 따로 계약을 체결, 조상묘까지 관리해주는 산소관리 서비스사업도 해를 거듭할수록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대변화에 따라 벌초대행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등장한 제례상차림 세트와 함께 새로운 추석 풍속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 유명 콘도미니엄에는 수년 전부터 명절 연휴를 겨냥해 콘도내에서 제례상을 차려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이수기 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