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윤동주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2015-08-12     경남일보
민족시인 윤동주는 해방을 채 6개월을 못 남기고 감옥에서 순국했다. 그는 시 ‘별 헤는 밤’에서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말들을/이제 다 못헤는 것은/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라고 읊었으나 정작 그는 채 피기도 전에 옥사했다.

▶윤동주는 28세의 나이에 숨졌으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그를 따르며 존경하고 있다. 일제가 일본식 이름을 강요하고 우리의 글과 말을 빼앗고 강제공출과 징용을 일삼던 암흑기였지만 그는 인간의 고뇌와 삶을 사색하며 우리의 가슴에 남는 시를 읊었다.

▶바람, 구름, 별, 추억, 쓸쓸함, 사랑, 동경과 같은 단어를 좋아해 시어로 즐겨썼고 비둘기, 강아지, 노새, 노루, 토끼와 라이나 마리아 릴케를 사랑했던 청년 시인 윤동주는 이제 우리의 가슴에 별이 되어 남아 있다. ‘하늘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는 삶’은 그가 우리에게 던져준 영원한 화두가 됐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흥사단 탐방대가 독립투쟁의 유적이 남아 있는 중국 현지를 탐방한 결과 윤동주 시인의 생가에는 ‘중국조선족 애국시인 윤동주’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그토록 존경하고 따르는 애국시인이 중국인으로 돌변해 버린 것이다. 물론 중국인들도 윤동주 시인을 존경하지만 국적마저 바꾸는 것은 동북공정이라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