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5월5일(2면) 숖트크림?!

2015-08-12     경남일보

 

"솦트크림이 무슨 말일까요?"

지칠줄 모르던 햇살이 이번주 들어 주춤해지기 시작하네요. 뜨거운 햇살을 잠시나마 피하게 해주던 아이스크림 얼마나 드셨나요? 1966년 5월5일 광고에서 '솦트크림'이라는 낯선 글씨가 눈에 띕니다.

밀림회관에서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는 광고를 실었습니다. '솦트크림'이란 바로 아이스크림을 말하는 거였네요. 감미롭고 우아한 최고급 양과자를 판매하는 가게였나 봅니다. 아이스크림 판매를 위해 최신식 일제식 미쓰비시 기계를 들여왔다고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미쓰비시는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사람들을 강제 노역 시켜놓고 한국만 빼놓고 사죄를 하는 바람에 요즘 눈총을 한창 받고 있는 기업이지요. 씁쓸한 기억과 어울리지 않는 달콤한 '솦트크림' 광고가 낯설기만 합니다.

 

미안오염흡수기

왼편 끝에 실린 '미안오염흡수기' 광고도 기발합니다. '미용계의 희소식'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시작하는 광고. 도대체 미안오염흡수기가 무슨 말인지. 말 그대로 아름다운 얼굴을 위해 오염을 흡수해준다는 이야기처럼 들리는데 요즘 화장품 이름이 복잡하고 난해한 외국어로 만들어진 것처럼 예전에도 '아름다움'에 관한 한 뭔가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로 그럴듯해 보이는 작명법이 먹혀들었나 봅니다. 

타기 쉬운 얼굴을 보호하고 얼굴의 오염을 말끔히 없애주어 미인이 될 수 있고 화장이 잘 된다고 하는 신안특허를 받은 제품이라고 합니다. 그 시대를 살아오신 어머니 할머니들 중 써보신 독자여러분도 있었겠지요. 어떠세요. 효과가 좋았나요? [경남일보 그때 그시절, 그 때 그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