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太極旗)

정영효 (논설위원)

2015-08-16     정영효
올해는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이다. 지난 15일 제70주년 광복절을 맞아 전국 방방곡곡이 태극기 물결로 뒤덮였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의미가 깊었다.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도 이날 대대적으로 광복 경축행사를 펼치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

▶ 태극기는 1882년 박영효가 미국과 조약을 체결할 때 처음으로 사용했고, 이듬해 정식 국기로 채택됐다. 그 전통을 이어받은 대한민국은 1949년 10월 태극기를 국기로 공식 지정했다. 태극기는 세계에서 우주의 오묘한 진리를 담고 있는 가장 철학적인 국기로 평가되고 있다.

▶ 태극기는 흰색 바탕에 태극과 4개의 괘로 이루어져 있다. 흰색 바탕은 우리 민족이 평화를 사랑하는 모습을, 태극은 우주 만물의 창조를 각각 상징하고 있다. 건곤리감(乾坤離坎)의 4괘는 ‘하늘(건)’과 ‘땅(곤)’과 ‘불 혹은 여성(리)’과 ‘물 혹은 남성(감)’과 같은 우주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를 나타내고 있다.

▶ 이는 우주 구성 요소들이 상극 관계가 아니라 상생 관계에 있다는 것과 모든 만물이 상생발전해야 한다는 의미가 태극기에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패전 70주년을 맞은 일본만은 태도가 영 딴판이다. 지난 14일 발표된 아베 담화를 보면 일본은 과거 침략 역사에 대해 사죄는 고사하고 반성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평화와 우주만물의 조화, 생생발전를 상징하는 우리 태극기에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아베 총리와 일본이 되었으면 한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