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 박물관 소장 유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조선 영조시대 박필리·박사눌 부자 교지첩

2015-08-26     황용인
조선 후기 영조시대에 활약했던 박필리(1687~?)와 박사눌(생몰미상) 부자가 받은 교지첩 두 점이 경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경남대학교 박물관(관장 조호연)은 26일 소장 중이던 박필리와 박시눌 부자의 교지첩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78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교지첩은 요즘에 사용되고 있는 임명장과 같은 것이다.

박필리가 받은 교지는 모두 24매로 ‘동의금공고신첩(同義禁公告身帖)’으로 묶여 있다.

박필리 본관은 반남(潘南), 자는 경옥(景玉), 호는 성암(醒庵)이다. 1735년(영조 11) 문과에 급제한 박필리는 승지와 동지의금부사(同知義禁府事) 등의 벼슬을 지냈다.

‘동의금공고신첩’교지첩에는 자신이 과거에 장원급제하였음을 알려주는 표기와 함께 그가 받았던 벼슬의 내력들이 적시되어 있다.

박씨의 아들 사눌이 받은 교지는 제목이 붙여지지 않은 채 묶여져 있다. 이 묶음에는 모두 115매의 교지(敎旨)가 실려 있는데, 박사눌의 부인 한씨가 받은 교지 1매도 포함되어 있다. 나머지는 1728년(雍正 6) 8월부터 1782년(乾隆 47) 3월까지 그가 54년 동안 받은 교지들이다.

박사눌은 자가 유민(幼敏)이며, 1740년(영조 16) 과거 ‘증광시(增廣試)’에 합격했고, 통덕랑(通德郞) 등의 벼슬을 지냈다는 것 외에는 그의 이력이 알려진 것이 없는 인물이다.

한 사람이 받은 교지가 이렇게 대량으로 나오는 경우는 희귀하다. 그런데 위의 두 교지첩은 두 부자가 생애 동안 관리생활을 하면서 받은 교지를 모은 것이라는 점에서 더 흥미롭다. 따라서 이들 교지들은 두 사람의 관력을 추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이 생애동안 얼마나 많은 교지 등를 받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한편 경남대박물관은 이들 유물을 다음달 1일부터 대학박물관(한마미래관 2층) 특별전시실에 전시할 예정이다.

황용인기자 yongi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