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분필가루 칠판 사용 학교 58.6%

대전 61.5% 이어 두번째…시설 개선 예산 부족

2015-09-03     김응삼
전국 초·중·고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8.7%가 여전히 분필 가루가 날리는 ‘분필 가루 칠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당국이 무상 급식 등에 막대한 예산을 쓰는 탓에 시설 개선에 필요한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창원 마산회원)이 3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전국 초·중·고교(1만1779개교 35만6005개 교실)의 48.7% 교실에서 분필용 칠판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수용성 및 화이트보다 칠판은 각각 29.1%, 16.3%이고, 전자칠판 7.0%, 유리칠판 0.1%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분필가루 칠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전으로 61.5%이고, 이어 경남이 58.6%, 경기 58.0% 순으로 나타났다. 관내 모든 학교가 신설학교인 세종시를 제외한 분필 칠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광주시로 23.8%이고, 수용성분필용 칠판으로 전환율이 65.9%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특히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초등학생 교실의 분필용 칠판 사용 비율이 전체의 56.5%이고, 중학교 41.2%, 고등학교 42.2%로 초등학생들이 호흡기 질환의 위험에 더 노출돼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학교 설립유형별로는 공립보다 사립학교의 분필용 칠판 사용 비율이 10% 정도 낮게 나타났다. 공립학교의 경우 전체 50.2%가 분필용 칠판을 사용하고 있고, 사립학교는 41.5%로 약 10%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안 의원은 “분필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석고가루가 호흡을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피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학생과 교사 모두의 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며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교육당국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전체 시·도 교육청의 교육환경개선사업비가 지난 2013년 1조3507억 원으로 5년 새 1조 원 가까이 주는 등 교육환경개선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