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토랄바 "함께 모여 정 나누는 추석 좋아요"

[추석, 릴레이 인터뷰] 필리핀 출신 12년차 주부

2015-09-23     박준언
“처음에는 문화 차이로 한국생활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다함께 모여 정을 나누는 추석이 참 좋아요.”

사랑하는 남편을 따라 한국으로 시집온 지 어언 12년째라는 제시카토랄바(37)씨.

필리핀 마닐라 출신으로 한국 생활을 잘 꾸려가고 있는 그의 눈에 추석은 아름다운 명절로 비춰졌다.

필리핀에는 음식을 차리고 제사를 지내는 명절이 따로 없다.

11월1일 만성절(All Saints Day)이라는 국가 공휴일이 우리나라 한식과 비슷한 정도다.

한국을 고향 삼은지 10년이 넘은 제시카씨는 대학공부, 경찰서 외국인 통역업무, 회사 생활 등 바쁜 시간 중에도 자신의 정착경험을 후배 이주여성들에게 전하며 그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있다.

“기회가 허락한다면 시청 같은 기관에서 이주 여성들을 위한 각종 민원 통역 봉사를 하고 싶어요. 그들의 문화와 정서를 잘 알고 또 그동안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시간 있을 때마다 아들·딸과 함께 봉사 활동에 동참한다는 제시카씨는 두 자녀가 건강하게 자라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