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웅양면 포도농가 29% ‘폐업 신청’

한-터키 FTA 불안 현실화

2015-09-30     이용구
도내 최대 포도 생산지인 거창군 웅양면 포도농가가 29% ‘폐업 신청’을 하면서 ‘FTA 불안’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웅양면에 따르면 웅양면에서 포도농장을 경영하는 농가의 29%가 폐업 신청을 했다. 한-터키 FTA에 대응하는 농림부의 정책인 ‘2015년 FTA 포도 폐업지원 신청’ 접수 마감 결과 전체 255개 농가 중 74개 농가가 폐업 지원금을 신청했다.

면적은 25ha(25만㎡/7만5625평)에 이른다. 모두 수용될 경우 보상금으로는 14억7400만 원이다. 신청한 모든 농가가 수용될 경우 ‘웅양 포도’ 전체 생산량의 30%가 줄어들게 된다.

농림부는 피해 보전직불금(FTA로 인한 가격 하락에 대한 보상) 신청을 받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폐업을 할 경우 지원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농가는 ‘포도 농사를 짓지 않겠다’고 신청하면 ㎡당 5898원을 받을 수 있다. 대신 5년간 포도나무를 심을 수 없고 다른 품종의 대체작물의 경작은 가능하다.

거창군 농업회의소 김훈규 사무국장은 “FTA로 인한 수입포도에 밀려 가격 등의 수입 보장이 안되다보니 차라리 폐업신청을 해 정부의 폐업 지원제도 보상금을 받아 부가가치가 높은 다른 품종으로 바꾸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군 관계자는 “FTA 이후 포도의 가격이 좋지 않아 농가에 대한 농림부의 피해 보상이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FTA에 따른 폐업 지원 제도는 계속될 것이고, 폐업 포도농가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