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여성 소설가 박주원 신간 펴내

장편소설 ‘마고, 神으로 돌아오다’

2015-10-04     곽동민
활동하는 소설가가 드문 지역에서, 더구나 여성 작가가 쓴 귀한 장편소설 한권이 발간 됐다.

중견 소설가 박주원 작가가 쓴 첫 장편소설 ‘마고, 神으로 돌아오다(책 만드는 집)’가 바로 그 것.

박주원 작가는 책을 통해 부모 세대의 희생으로 세워진 토대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전도된 현실에서 요즘 세대들과 갈등하고 반목하는 과정을 통해 참다운 가치와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전통적인 미덕과 현대의 복잡한 도시문명이 나타내는 화려함의 대비를 통해 60~70년대를 추억하고 현대에 되살려 재조명 할 수 있는 기회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토속적인 어휘와 속담, 지리산 노고단의 마고할미 이야기와 같은 민간에서 전승되어온 크고 작은 이야기거리를 버무려 읽기 쉬우면서도 극적인 소설의 재미를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소설가이자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상문 이사장은 “평범했던 한 여의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산다는 것은 결국 밤하늘의 개똥벌레 불빛 같은 것’이지만 ‘진흙에 묻힌 침향은 천 년이 지나서야 향기를 낸다’고 일개운다”면서 “구성과 전개가 독자를 흡입하고 깨달음을 주는 소설”이라고 평했다.

김영재 시인은 표사에서 고은 시인의 시 ‘그 꽃’을 인용해 “한 여성의 굴절된 삶을 통해 여성 또는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묻고 있다”며 “박주원 작가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확인할 수 있는 소설이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경남소설가협회 하아무 회장은 “이번 소설은 박경리 선생의 ‘김약국의 딸들’이나 역작 ‘토지’처럼 우리 지역에서 오랫동안 구비전승되어온 이야기를 줄기로 현대사회를 해석해낸 작품으로 박주원 작가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 소설문단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328쪽. 1만3000원.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