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이렇게 취업하자

박문수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2015-10-04     경남일보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실업자는 43만3000명이라고 한다. 여기에 구직 단념자와 취업 대기자 등을 합치면 청년 백수들이 무려 100만명에 이른다는 해석도 있다. 정부는 청년층 실업자가 늘고 있는 원인을 경기침체 이외에도 무려 80%대에 달하는 대학 진학률, 각종 스펙 쌓기 등과 같은 불필요한 취업준비의 장기화, 경직적인 임금체계 등과 같은 구조적 요인을 꼽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지난 2013년 7.4%에서 2014년 8.7%, 올해에는 9.3%로 점점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014년 전국 대학의 평균 취업률은 54.8%로 대학을 나오면 취직을 쉽게 할 수 있던 과거와 달리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절반의 학생들이 취업하지 못하는 셈이다.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은 각종 영어시험 등 스펙을 쌓기 위해 시간을 보내거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또 몇 년을 보내게 된다. 이러한 청년들은 결국 취업의 적령기를 놓치고 늦은 나이에야 깨달은 바가 있어 기술을 배워 산업현장에 취직하고자 한다.

바로 이런 경우에 처한 청년들의 취업을 즉시 도와 줄 수 있는 곳이 한국폴리텍대학이다. 필자는 청년들이 대학에서 전공한 분야의 취업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생각을 전환해 기술을 배운다면 당장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 대학 전공분야를 접목해 융합할 수 있는 폴리텍대학의 전공기술을 선택하면 기술을 배우는 재미에 더하여 양질의 취업이 보장되며 입사 후에도 전공분야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일례로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했지만 취업이 어려워 한국폴리텍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있었는데, 이 학생은 산업잠수과를 선택해 현장맞춤형 교육을 받아 수중 용접기술을 습득한 후 싱가포르의 한 해운업체에 억대 연봉의 명품취업을 이뤄냈다. 영어능력과 용접기술의 융합에 성공한 예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이와 같이 학력에 기술을 더하는 Cross over형 교육과 현장실무 위주의 FL(Factory Learning)시스템이라는 차별화된 기술교육을 실시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는 국책특수대학으로서 기술을 배워 평생직장을 가지고자 하는 청년들을 위해 언제나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기숙사비, 식비를 비롯한 모든 교육비가 무료이며, 전 직종이 국가 기간산업 직종으로 매월 25만원의 교육훈련 수당과 교통비를 해당자에게 지급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을 적용해 매년 지역사회와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기술이 반영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해 가며 운영하고 있다.

취업이 어려운 요즘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고 다른 곳으로 돌려보자. 기술교육이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에서 배운 평생기술을 통해 졸업과 동시에 평생직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문수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