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의 리더십

이수기 (논설고문)

2015-10-12     경남일보
리더십 하면 나라 안에서는 세종대왕을, 세계적으로는 칭기즈칸이라 하고 있다. 성군인 세종대왕은 신하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인재를 최우선 실천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몇 해 전에 뉴욕타임즈에서 선정한 세계를 움직인 가장 역사적인 인물 중 첫 번째로 칭기즈칸이 뽑힌 바 있다.

▶세종대왕은 대신들을 수시로 불러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들었다. 토론하다가 쓸 만한 아이디어가 나오면 명을 내려 시행하도록 하는 조처도 신하들의 신뢰를 쌓는데 도움이 됐다. 신하들의 말에 경청을 중시한 것은 마음을 얻으려면 귀를 열어야 한다는데 따른 것이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세워도 재능 있는 신하에게 관대했고 왕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 결정을 내렸다.

▶13세기에 아시아, 중동은 물론 유럽 대륙까지 점령한 칭기즈칸은 “나는 이름도 쓸 줄 모르는 문맹이었지만 남의 말과 의견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고 지혜로워지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칭기즈칸처럼 남의 말을 잘 경청하는 것은 자신을 존중해 주고 경청해 주는 사람을 지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경청의 리더십은 상대방을 얼마나 존중하고 표현하는 사랑의 태도이다. 총명(聰明)하다는 말에서 총(聰)은 귀 밝은 총자’이다. 똑똑하고 현명하다는 것은 자신의 말과 의견을 내세우기 이전에 남의 얘기를 잘 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경청의 리더십을 의미한다. 여야 정치권은 경청의 리더십이 부족, 최근 들어 시끄럽다. 이수기 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