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농촌교육농장] <1>창원 다감농원

단감기술를 세계로 전파하는 ‘한류농장’

2015-10-08     박성민

우리 농업은 쌀 관세화와 한중 FTA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제 농업은 ‘6차산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한 단계 도약을 꿈꿔야 한다. 이 때문에 단순한 생산, 가공, 판매 뿐 아니라 관광과 체험을 접목시킨 교육농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본보는 경상남도농업기술원과 경남에서 한국농업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10곳의 농촌교육농장을 찾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편집자 주

 


◇ 다감농원, 세계를 누빈다

“재잘재잘, 조물조물 ”

농장에 이르자 가장 먼저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옹기종기 둘러앉은 아이들은 잔디밭에서 수건돌리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운다. 고구마 텃밭에서는 유치원생들이 흙더미를 만져대며 고구마 캐기에 몰두했다. 사무실 한켠에는 쉴새없이 전화벨 소리가 울렸고 가슴에 명찰을 단 직원들은 견학생을 안내하고 이어지는 업무로 분주하다.

지난 8일 강창국(56) 다감농원 대표 역시 중국인 통역사와 미팅을 갖고 있었다. 미팅 후에는 KTV(한국정책방송)인터뷰가 예정돼 있을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었다. 이처럼 이곳 교육농장 체험 프로그램과 교육은 12월과 1월, 8월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같이 이뤄진다. 유치원생들이 흙과 뛰노는 프로그램에서부터 농고·농대생·일반인 대상 농업기술 및 6차산업 인턴십까지 진행된다. 기업과 학교, 연구소와의 협력도 활발해 기업 15곳, 학교 18곳 연구소 7곳 등 총 40곳에 걸쳐 MOU를 맺고 있다. 현재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말레이시아 대학생들의 인턴십 프로그램도 현지 대학측과 본격적인 협정이 이 달 안으로 이뤄져 학생들의 비용부담이 덜어질 예정이다.


◇ 제대로 이뤄지는 친환경 농업
다감농원은 35농가들의 공동 집합체다.

단감농장 규모만 2만3553㎡(72만평), 연간 생산량은 5만2000kg에 달한다. 품목은 단감 이외에도 벼와 딸기, 각종 채소류도 생산한다. 1차 생산품 뿐 아니라 단감 가공품인 단감와인과 감잎차, 감식초, 단감파이는 소비자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교육농장 주요지점에 위치한 황토방과 게스트하우스, 식(食)교육장은 농장을 찾은 이들에게 안락함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다감농원의 장점은 우수한 단감품질에 있다. 촘촘하게 나무을 심지않고 미생물도 인위적으로 넣지 않는다. 오히려 미생물이 자연적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한다. 이같이 제대로된 친환경 농법 및 재배기술을 실시한 결과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우수한 품질 때문일까. 다감농원의 단감은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 고정적으로 팔려 나간다. 판로개척 초기 백화점 입점 등 숱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품질을 바탕으로 이룬 현대백화점 입점 등이 결실을 맺으면서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 단감 마이스터 ‘강창국’

친환경 고품질 감 재배 기술심화교육, 유통 및 마케팅 6차산업 등 막연했던 단어들이 현실로 이루기 위해선 강 대표의 헌신적인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6차산업 개념조차 생소했던 2007년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이 단감 6차산업화에 매달렸다. 단감을 이용한 가공사업에 도전해 지금의 제품을 만들었고 귀농 비즈니스모델 개발, 농촌관광 식생활교육장을 만들어 인턴십 프로그램의 기반을 닦았다. 그는 자연스럽게 단감 전문가로 성장했고 정부에서 인정하는 전문농업경영인 ‘마이스터’가 됐다. 전문기술 전수에도 여념없어 방송통신대, 진주교대 등 도내는 물론 전국에서 쉴새없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 대표는 “우리 농산물은 FTA 체결로 인해 개방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앞으로 경쟁력 약화로 불가피하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해외시장 개척을 목표로 교육을 통해 우리의 단감농사 기술을 전수해야 한다. 동시에 ‘다감농원’의 브랜드를 알려 중국을 비롯 세계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줄평:세계와 경쟁하는 글로벌 교육농장, 앞으로 더 기대된다
박성민기자 smworld17@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