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내향적인 성격은 나쁜 것일까?

2015-10-20     경남일보
내향적인 사람들은 주변에서 외향적인 사람들을 본받아서 고치라는 강요를 많이 받는다. 하지만 내향적인 것과 외향적인 것은 상반되는 전혀 다른 것으로 그 사람의 ‘성격’이 아닌 그 사람의 ‘성향’이다. 스위스의 심리학자 ‘칼 구스타브 융’은 사람을 크게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으로 구분 지었다. 보통 외향적인 사람은 ‘활발한 사람’, 내향적인 사람은 ‘내성적인 사람’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융은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을 구분 짓는 포인트는 ‘에너지의 방향성’에 따라 구분된다고 했다. 내향적인 사람은 내부세계의 개념이나 아이디어에 에너지를 사용하는 사람을 뜻하고, 외향적인 사람은 외부세계의 사람이나 사물에 대하여 에너지를 사용하는 사람을 뜻한다고 했다.

MBTI 심리검사의 정의에 따르면 내향성이란 에너지를 외부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얻는 것을 말한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사람을 만나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에너지를 충전한다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조용한 공간 혹은 정체된 공간에서 집중하면서 해야 하는 일들을 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내성적인 것과 내향적인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서 어떤 모임이든 항상 끼지만 정작 낯을 가려 말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내성적인 외향형 인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재밌고 웃긴 사람이라고 무조건 외향적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건 그 사람이 지닌 감각과 기술이지 정작 그 사람은 내면에 에너지를 쏟는 내향형 인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향적인 사람은 정말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나쁜 것일까. 아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신중함, 집중력, 끈기, 인내심, 또한 망상에 쉽게 빠지지 않고 현실을 어느 정도 직시할 수 있는 감각이 있다. 겉으로는 약해 보일지 모르지만 속은 강한 외유내강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내성적인 사람은 끝없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자아를 실천하고 고찰한다. 사람들의 성격은 사람 수만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마다 전부 자기만의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무조건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보다는 그 사람의 성향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생각한다.
 
김재하·경남과학기술대학교 신문사 편집국장